고교에서는 통상적으로 여름방학 전까지 1, 2학년을 대상으로 내년 선택과목에 대한 안내와 함께 수요 조사를 실시한다. 내년에 들을 선택과목을 고르라는 것. 문·이과 구분이 없는 통합 수능의 등장으로 고교생의 과목 선택권은 크게 확대됐지만 그만큼 고민도 깊어졌다. 마냥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을 고르기에는 선택과목이 대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서다.
○ 진로 불명확, 관련 정보 부족으로 선택과목 결정 어려워
2015 개정 교육과정은 공통과목 이외에 학생 개인의 적성 및 진로에 따라 다양한 일반/진로 선택과목을 결정하고, 관련 교과를 배울 수 있도록 보장한다. 선택과목의 도입으로 인해 ‘어떤 과목을 선택하는가’가 대입의 당락을 좌우하는 중요한 열쇠가 되었다
특정 학과의 권장 과목들을 보고 희망 전공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지만, 선택과목을 결정하는 과정은 그렇게 여유롭지 않으므로 미리 고민한 후 선택해야 한다. 이때 단순히 대입에 필요하기 때문이 아니라 어떻게 대입에 도움이 되는지 이해한다면 선택과목을 수강할 때 더욱 집중할 수 있고,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다.
○ 학생부교과전형 목표라면?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과목 최우선으로 선택!!!
학생부교과전형을 목표로 한다면 학과와 연계된 선택과목을 수강하는 것이 필수는 아니다. 대부분의 학생부교과전형은 교과별 최소 수강과목을 정해두거나, 각 과목의 교과 등급 또는 성취도만을 반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생부교과전형을 염두에 둔 학생들은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과목을 최우선으로 선택해야 한다. 즉, 결과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기 때문에 특정 학과와 연계된 과목보다는 자신이 강점을 보이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물론 그 과목에 대한 관심이나 선호가 있다면 더욱 좋다.
○ 학생부종합전형 목표라면? 진로를 구체화하는 데 필요한 과목을 선택!!!
학생부종합전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 선택과목 결정에 앞서 자신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것이 우선이다. 학생부종합전형은 학습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학교생활 전반에서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태도의 학생을 선발하고자 한다. 따라서 현재 학습하거나 활동하고 있는 것들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학생부종합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 가운데 희망하는 진로에 맞춰 학교생활을 해온 학생이라면 선택과목 결정에 크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이미 학교생활의 기준이 자신의 희망 진로였기 때문에 선택과목 역시 자신의 진로를 구체화하는 데 필요한 과목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물론 과목의 성취도나 교과 등급에 대한 고민이 있을 수는 있지만, 결과만을 기준으로 삼는 학생부교과전형과는 다르므로 선택이나 과정의 충실성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 ‘관심과 선호’가 최우선 기준… 수강 인원,수능 선택과목들간의 연계성 및
3학년때 배우는 교과내신 선택도 고려!!!
어떤 전형을 준비하든지 선택과목을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기준은 자신의 관심이나 선호이다. 만약 두 개 이상의 과목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수강 인원이 두 번째 기준이 될 수 있다. 특히 상대평가를 하는 일반 선택과목의 경우 수강 인원은 평가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수강 인원이 많은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 3학년 때 배우는 선택과목의 경우 수능 선택과목과 동일한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수업을 통해 수능 대비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학습 집중력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선택과목을 결정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최선을 다하느냐에 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선택과목 결정에만 집중하고 정작 학습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 선택의 핵심은 더욱 집중하고 최선을 다하는 데 있지 선택 자체에 있지 않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